쑥국 먹는 아침 / 김은숙
페이지 정보

본문
쑥국 먹는 아침 / 김 은 숙
어머니 내놓으시는 봄 내음을 마시네
퍼지는 햇살까지
고개 들이밀며 기웃거리는
쑥 내음 은은한 아침
어머니 손끝엔 햇살 섞은 콩가루도 버무려지고
한 가득 담아내는 봄빛 쑥국 한 그릇
어머니 닮은 풀빛 하늘도 담겨있네
참혹한 바람 이겨내고 한 계절 건너와
봄들녘 엎드린 앉은뱅이 고운 꿈
그 옆에 더 낮게 더 낮게 깊숙해지는
마르고 뜨거운 손길은 한참 바쁜데
흔적마저 스며든 새벽 이슬의 추억은 남아 있을까
고운 꿈 여위던 지난 세월도 스며들어
수척한 가난의 봄
땅 속 뿌리는 더 깊어져
먼 하늘 구름까지 깊은 호흡으로 속살에 묻고
더 깊이 제 몸 낮추어
깊은 쑥 내로 흩어진 걸까
어머니 내놓으시는 봄빛 쑥국 한 그릇
향기 가득한 그윽한 아침을 마시네
어머니 내놓으시는 봄 내음을 마시네
퍼지는 햇살까지
고개 들이밀며 기웃거리는
쑥 내음 은은한 아침
어머니 손끝엔 햇살 섞은 콩가루도 버무려지고
한 가득 담아내는 봄빛 쑥국 한 그릇
어머니 닮은 풀빛 하늘도 담겨있네
참혹한 바람 이겨내고 한 계절 건너와
봄들녘 엎드린 앉은뱅이 고운 꿈
그 옆에 더 낮게 더 낮게 깊숙해지는
마르고 뜨거운 손길은 한참 바쁜데
흔적마저 스며든 새벽 이슬의 추억은 남아 있을까
고운 꿈 여위던 지난 세월도 스며들어
수척한 가난의 봄
땅 속 뿌리는 더 깊어져
먼 하늘 구름까지 깊은 호흡으로 속살에 묻고
더 깊이 제 몸 낮추어
깊은 쑥 내로 흩어진 걸까
어머니 내놓으시는 봄빛 쑥국 한 그릇
향기 가득한 그윽한 아침을 마시네
- 이전글목련에게 미안하다 / 복효근 24.03.15
- 다음글노랑제비꽃 / 반칠환 24.03.15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